[기자수첩] 예산낭비 부추기는 구의회... 지역 언론도 이같은 사실 외면

최근 지역사회에서 정치인과 지역 언론을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 공공연히 입에서 입으로 떠돌고 있다. 

최근 울산의 한 구의회 상임위에서 지난 주 삭감했던 선심성 예산을 예결위가 부활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여대야소의 상황에서 우세한 여당 소속 지역구 의원들이 수적 우세를 몰아 같은 당의 지자체장의 1회성 선심성 축제 예산 등을 복원시켰는데 이러한 내용을 알게 된 주민단체 등에서 과연 구의원들이 주민의 대표가 맞나.며 성토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구의회에서 상임위별 내년도 자치단체 예산을 심의하면서 1회성 선심성 예산을 삭감했지만 지난 12월 8일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서는 구청이 제출한 예산을 원안대로 가결해 부활시켜 논란이 되고있는데 

 한 야당의원은 필자에게 예결위에서 충분한 토론도 없이 수적우세인 여당 의원들이 표결로 예산안을 의결했다.며 이같은 날치기 통과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더욱히 지난 4월에도 임시회에서 예산낭비에 관한 야당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같은 여당 소속의 구청장 심기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구의회 의장이 거절했다는 주장이 시민연대로부터 나와 논란을 일으킨바 있는데 또 내년도 낭비성 예산을 상임위에서 삭감해 놓고도 예결위에서 부활시키자 

 이번 구의회의 낭비성 예산 부활에 대해 야당의원은 하루하루가 드라마도 아니라며 예산안이 부활 된 8일에는 구의원이라는 옷을 벗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참담한 그날의 심정을 전했다.

 또 한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저지르고도 주민들이 내용을 잘 모른다.고 한줌의 양심도 없이 양의 얼굴을 하면서 주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등 하나같이 넙죽 절하며 다니는 모습 또한 가관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방언론 기자들이 이번 날치기 예산부활과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일부 언론사는 자치단체 등의 예산을 받아 신문사를 운영하기에 이같은 보도가 결국 묵살됐다.는 어처구니없는 믿지못할 소리도 들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 또한 지역에 거주하는 언론인의 한사람으로 이번 구의회 사태관련 행태를 보면서 얼굴을 들고 다니는 것이 정말 부끄러울 따름이다.

 혹여라도 정론직필 해야할 언론이 민의를 저버리고 자치단체의 홍보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작금의 행태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으며, 또 한 기초의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감시가 똑바로 이뤄져 내년에는 예산낭비 없는 투명한 자치행정이 이뤄졌으면 하는 심정이다. 

옥창호 부장